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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하는 모순 _ 신동혁, 2021

박천욱 개인전: 아니라 말하고 예라고 행동할 때   재료 예술에서 재료는 우리에게 작품을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과 배경을 제공한다. 이때 작품의 재료는 그 지역이 성립 및 유지되는 인문적 기반에 따라 다양하게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거나 흡수된 형태로- 드러날 수 있다. 지역의 지리적․물질적․정서적

복화술의 입장표명 _ 권혁규, 2020

퍼블릭아트 2020년 3월호   물질과 맥락에 종속되지 않는, 무언가의 표현이나 대체물로 기능하지 않는 완벽한 독립체로서의 미술(품)은 존재 가능한 것인가. 불가능의 영역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위 질문을 반복하는 미술의 의도는 무엇일까. 박천욱의 작업은 특정 서사나 맥락에 기대지 않는,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시각물의

사물의 형태를 감싼 두께와 그 두께를 가진 조각의 표면 _ 안소연, 2018

박천욱 개인전: 반측면 Half side/Other side   1. 상황과 조건 이 독립적인 형태들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벽에 걸리고, 평평한 바닥에 가만히 놓이고, 좌대 위에 따로 올려지고, 그렇게 전시 공간 속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형태들은 일제히 “주체롭다”는 정체성을 함의하고 있다. 박천욱의

주체롭게 _ 박천욱, 2016

<주체롭게>는 작품이 표현 수단으로 대체되지 않으며, 시각언어로써 자립 가능하게 하기 위한 시도이다.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작품, 어떤 환경과 공간에서도 독립적인 작품, 그 작품이 선행적으로 말과 내용과 의미를 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작품에 대하여 말하려 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박천욱 작품에 대해서: 온전한 주체의 가능성 _ 김상우, 2015

박천욱 작품에 대해서: 온전한 주체의 가능성 미술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아마도 미술의 시작은 작가로부터일 것이다.(박천욱) 1.미술의 ‘주체’는 누구일까. 미술이란 작품의 역사적 집합이며, 그것의 원소를 창작하는 작가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해 보이지만, 현대미술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쨌든 박천욱은

About PARK Cheonwook’s works: the possibility of a unified subject _ Sangwoo Kim, 2015

About PARK Cheonwook’s works: the possibility of a unified subject Although the subject of art is not clear, perhaps the origin of art is artists. (PARK Cheonwook) 1.What could be the “subject” of art? Many would presume that art is

생강의 모양 _ 박천욱, 2015

난지아트쇼_생강의 모양 – 기획전시서문 2. 둘부터 시작 우리는 “미술”의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다. 이미 많은 미술사적 토대와 작가, 사회로부터 그 바탕은 쌓여져왔고 그 위에 시작하게 된다. 내가 결정하지 않은 모양 위에 시작된 미술은 자유롭기 힘들다. 혹 작가가 이전의 미술과 관계없이

The Shape of Ginger _ Park Cheonwook, 2015

The Shape of Ginger Starting from two We have not been with the beginning of “art.” Art had already begun on the foundation of art history, artists, and society. Art, which has begun in a shape determined by others, cannot

세계발견자: 은폐되고 모호한 시각과 인식의 조형적 발견가 _ 박경린, 2013

개인전 <믿음없이> 전시 서문 지금까지 박천욱의 작품들은 일상의 사물들을 재배치하거나 사진적 보기의 과정을 비튼 조형물을 통해서 시각성에 기반을 둔 인식 체계의 불완전성을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사물들을 한데 모아 투명한 비닐로 겹겹이 다시 포장하여 하나의 기념비적

Discoverer of the World: Defining the Ambiguous Structure of Vision and Cognition _ Kyoung-Rin Park, 2013

Introduction to Park Cheon-Wook’s solo exhibit titled Without Belief Artist Park Cheon-Wook has focused on revealing the flaws of human visual cognition by displaying familiar objects or distorting photographic images. For instance, he wrapped a collection of mundane objects with

낯설게 하기: 박천욱의 오브제 및 이미지의 다른 행로들 _ 레이첼 구겐버거, 2012

낯설게 하기: 박천욱의 오브제 및 이미지의 다른 행로들 박천욱의 예술적 카섹식스(cathexis)의 목록은 대량생산된 오브제들을 강조하는데, 시각적 원근법과 차원성(dimensionality)을 탐구하기 위해 만들어낸 변형한 레디메이드(ready-made)들과 조립된 오브제가 결합된 조각, 사진 및 설치 작품들이 그것이다. 이동 전략을 이용해 오브제들의 평행우주를 창조하는 작가는 “오브제들

Making Strange: The Parallel Lives of Cheon-Wook Park’s Objects and Images _ Rachel Gugelberger, 2012

Making Strange: The Parallel Lives of Cheon-Wook Park’s Objects and Images An inventory of Cheon Wook-Park’s artistic cathexis reveals an emphasis on mass-produced objects—sculpture, photography and installations that combine fabricated objects with altered ready-mades to explore visual perspective and dimensionality.

자발성(spontaneity)의 조형 _ 조중걸, 2013

자발성(spontaneity)의 조형 예술사가인 나의 입장에서는 어떤 작가의 작품 군에서 가치 있는 어떤 요소를 발견하는 것 이상으로 거기에 있지 말아야 할 어떤 요소가 있지는 않을까에 관심을 가진다. 이 관심은 물론 불안을 동반한다. 작가에게서 시대착오적이거나 키치적이거나 거짓된 모습을 발견하는 때가 왕왕 있고

Rainbow Direction _ 김현정, 2012

2012  Spring Up Project Part1 전시서문 _ 스페이스 캔 박천욱의 사진에는 두 개의 프레임이 있다. 하나는 사진의 사각 프레임, 또 하나는 사진 속 사각 프레임. 그것은 마그리트의 캔버스 속 캔버스처럼, 다른 사진을 합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공간을 향해 열려

평형갈등 _ 이가은, 2012

단체전 서문 _ Project 72-1 ‘평형갈등’의 관람자는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먼저 여덟 구획으로 나뉜 강렬한 색면에 압도된 후, 교실 중앙에 있는 기이한 형태의 화분으로 시선을 옮긴다. 알로카시아가 자라고 있는 여덟 개의 화분은 서로 이어 붙여진 하나의 커다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Alaska Zebra _ 김지애, 2009

개인전 서문 _ 쿤스트독 갤러리 “이미 알고 있던 단어를 쓰는 중 가끔 어색하게 느껴져서, 내가 사용하려는 단어의 맞춤법이 틀렸는지 곰곰이 들여다보는, 낯설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작가노트 中에서)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어릴 적 단편적 지식으로 머물러 있었던 많은 일들을 입체적으로 또는 다른 측면에서

바닐라습자지 사이로 내민 손 _ 성아리, 2009

개인전 서문 _ 갤러리 보다 모든 사유는 언어에 포획되어 흰 종이에 질서정연한 글로 씌어졌다. 한 번도 말해지지 않은 사유란 없고 말이 되어버린 사유는 이제 순수함을 잃었다. 글자들을 읽어 내리다가 어쩌다 어떤 말의 의미가 낯설게 느껴진다던 박 군의 말을 깊이 공감하였듯,